[김지일 기자] 주부 황혜영(29세, 가명) 씨는 초보 '워킹맘'이다. 아이가 태어나고 6개월 가까운 시간이 흘렀지만 육아와 일을 동시에 감당해야 하는 부담이 크다. 하지만 황 씨의 진짜 고민은 따로 있다. 바로 출산 후 줄지 않는 몸무게다.
결혼 전 주변의 부러움을 샀던 날씬하고 아름다운 몸매는 10개월 사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체중과 함께 자취를 감췄다. 황 씨는 "출산 직후 달라진 제 모습을 확인하고 무척 우울했었어요. '엄마가 된다는 게 꼭 좋은 것은 아니구나. 이제 정말 아줌마가 다 됐구나' 생각했죠. 시간이 지나면 체중이 좀 줄어들 줄 알았는데 아직도 그대로네요"라고 말한다.
정상적인 여성은 10개월의 임신 기간 동안 10~12kg 정도 체중이 증가한다. 임신 후 1~7개월까지는 한 달에 약 2kg씩 체중이 늘며 임신 8개월 이후부터는 약 1.5kg씩 체중이 증가한다고 한다. 즉, 임신 후 17kg까지 체중이 느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.
임신 기간 여성은 활동량이 급격히 줄어듦에 따라 몸이 잘 붓고 복부를 중심으로 살이 찐다. 이때 생긴 뱃살은 출산 후에도 잘 빠지지 않고 뱃속 태아로 인해 복부 주변의 피부 탄력까지 감소해 산후 우울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.
2005년 국내에 토탈바디케어시스템을 도입한 핫요가 및 다이어트 전문업체 '14일동안' 목동점 클로이 슬렌더는 "산후조리는 여성의 평생을 좌우한대도 과언이 아니에요. 출산 직후 다이어트를 시작하는 것은 몸에 무리를 주고 건강을 해칠 수 있어요. 본격적인 몸매관리는 출산 후 최소 6주 정도 지나서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."라고 말했다.
이어서 그는 "임신 중 과도한 체중증가를 예방하려면 임신 전부터 체형관리를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"라며 '아름다운 몸매를 유지하기 위한 임신 전, 후 주의사항'에 대해 설명했다.
▪ 임신 전 - 임신 계획 전 체중 조절
과체중 여성은 정상 체중을 가진 여성에 비해 임신에 성공할 확률이 32% 정도 낮다. 설사 임신이 되어도 임신성 당뇨, 초우량아 출산 등이 발생할 위험성이 높다. 보통 체중인 여성일지라도 임신 후에는 체중이 급격히 증가할 수 있으므로 임신을 계획하기 전부터 체중을 줄여 놓는 것이 좋다.
▪ 임신 중 _ 가벼운 운동과 식사량 조절
✔ 임신 중에도 가벼운 운동을 하자. 임신 초기에는 파워 워킹, 가벼운 요가, 산책 등 가벼운 운동을 즐겨도 상관없다. 수영은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고 심혈관 개선 효과가 뛰어나기 때문에 권장할 만하다. 하지만 과격하고 강도 높은 운동은 임신 기간에는 피하도록 한다.
✔ 임신 중반부터 출산 전까지 몸에 추가로 필요한 에너지는 300kcal 정도. 이 정도 열량은 허벅지나 복부에 충분히 저장되어 있으므로 임신 후 식사량을 늘릴 필요는 없다. 칼슘, 엽산, 철분, 아미노산 등 임신 중 부족할 수 있는 영양소는 영양제로 보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.
▪ 출산 후_ 최대한 빨리 운동을 시작
복부의 늘어난 피부가 원래 상태로 돌아가는 데에는 1년 이상이 걸린다. 출산 후 6주 동안은 식사량을 절반정도 줄이는 식이조절에 힘쓰자. 산후 3달 정도 지나면 조금씩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. 핫요가나 필라테스, 복근운동 등을 하면 회복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. 모유 수유 역시 출산 후 원래 체중으로 돌아가는데 도움이 된다.